민주당 탈당, 김문수 후보 '빨간 불' 확산 귀추 주목 돼

지난 지방선거와 비슷한 양상...1위 후보 무소속 출마 당선

민주당 경선에 참여했던 예비 후보...민주당 후보 당선에 소극적 모습

지난 지방선거에서 순천시장 민주당 경선에 뛰어든 김영득 팔마청백리문화재단 이사장이 청백리 상징 팔마비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김영득 제공] 
지난 지방선거에서 순천시장 민주당 경선에 뛰어든 김영득 팔마청백리문화재단 이사장이 청백리 상징 팔마비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김영득 제공] 

4.10 총선을 앞두고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후보 공천과정에 대한 반발 등으로 오랜기간 민주당적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의 탈당소식이 전해졌다.

"그래도 민주당 이지" 하는 다수의 시민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는 탈당 소식이다.

탈당의 주인공은 김영득(개명 김길영) 팔마청백리문화재단 이사장을 대표 사례로 꼽는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순천시장 민주당 예비후보로 경선에 출마했던 김 이사장은 "민주당에 대해 실망했다"며 지난 22일 탈당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이사장은 "김대중 대통령님께서 말씀하신 '행동하는 양심'과 노무현 대통령님의  "민주주의 최후에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다"라는 말에 반하는 작금의  민주당의 행태를 더이상 두고 볼수 없어 38년간 몸담아 왔던 민주당을 떠날 결심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항상 선당후사로 정치활동을 했던 것들이 물거품이 되어 아쉽다"며 "최근에 발생한 양문석, 박용진 사태를 보면 민주당의 시스템 공천은 무너졌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행동하는 양심과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을 주장했던 DJ, 노무현 정신이 상실됐다는 주장이다.

김 이사장은 "2석으로 늘어나야 할 순천의 국회의원 의석수가 해룡면을 광양에 붙이는 헌법을 초월한 수법으로 또다시 무산되어 28만  시민들의 자존심을 짓밟았다" 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경선과정에서도 부정선거 논란으로 1등 후보가 낙마하고 꼴등을 했던 친명으로 분류되는 후보가 선정되는 상황이 연출됐다"라고 꼬집었다.

또한, 현직 국회의원의 갑작스러운 불출마 선언과 1위를 달리던 후보의 컷오프(공천배제) 등 시민을 우롱하는 행태들이 연속 벌어졌다고 날을 세웠다.

김 이사장의 행보가 민주당 후보 당선에 '빨간 불'로 확산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이유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순천시장 후보 민주당 경선에 불만을 갖은 후보들이 소병철 국회의원을 비판하며 민주당 후보를 돕지 않아 무소속 노관규 후보가 당선된 사례에서 찾아볼 수 있다. 

불과 2년전의 일로 당시 컷오프된 김영득, 김동현, 손훈모, 허석 후보 등이 민주당 경선과 당원명부 유출 의혹 등을 제기하며 반발한 것이다.

또한, 당시 여론조사 1위였던 노관규 후보는 컷오프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해 순천시장에 당선됐다. 

민주당이면 작대기를 꼽아도 당선된다는 말을 뒤집은 순천을 남도정치 1번지라고 부른 이유이다.

4.10 총선도 비슷한 분위기로 흘러간다.

여론조사 1위였던 신성식 후보가 컷오프에 반발하며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며, 총선 예비후보자로 민주당 경선에 뛰어들었던 서갑원, 손훈모 예비후보가 민주당 김문수 후보를 돕는 적극적인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민주당 후보에게 불리한 것을 또 있다. 

신성식 후보와 동변상련 아픔을 겪었던 무소속 노관규 순천시장의 행보에 눈과 귀가 쏠린다.  

노관규 시장은 신성식 후보를 도와줬다는 선거 개입 의혹 때문인지 '완전 중립'에 있는 정황이지만 노 시장이 기침만 해도 선거판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이대로 가면 지난 지방선거와 같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염려로 민주당 후보라고 해서 마음 놓을 수 없는 선거 상황이다.

한편, 김 이사장의 행보에 함께 한 오랜기간 민주당 당직자로 활동한 A씨도 "민주당에 내는 당비 1000원도 아깝다"며 분노를 표출하며 탈당을 강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선거구의 경우 경선에 패한 현역 서동용 국회의원이 권향엽 후보를적극 돕고 있는 모습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선거구는 기호 1번 민주당 김문수 후보, 기호 2번 국민의힘 김형석 후보, 기호 7번 진보당 이성수 후보, 기호 8번 신성식 후보가 국회의원 당선을 위해 표밭을 다지고 있다. 

저작권자 © 전남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