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매거진= 박소미 ]

날씨가 건조해짐에 따라 작은 불씨가 화마가 되어 크게 번지곤 한다. 이런 건조한 날씨에는 특히나 불조심을 해야 한다. 오래전 우리 조상들은 가뭄과 홍수등의 자연재해보다 더 무섭고 두려워했던 재해는 화재였다. 화재는 불귀신의 소행이라 여기며 관청이나 궁궐에는 불귀신을 쫒기 위한 표식을 남겨 공포를 이겨내려 하였다. 불을 내쫓는 의미의 용의 모습을 기와에 조각하였고, 해태의 그림이나 동물상을 만들어 놓고는 하였다. 하지만 그런 우상은 화재를 예방하는 데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세종 8년 1426년 2월 15일 한양에서는 큰 화재가 일어나 수많은 사상자가 생겼고 세종대왕이 화재 대비책을 구체적으로 지시하며 화재를 예방하는 시설 금화도감을 설치하였다. 이후 1431년 5월 13일에는 금화군이 창설되었고 금화도감에 소속되어 화재가 일어났을 시 불을 끄는 일을 하였다. 금화군과 금화도감은 화재를 예방하고 진압하는데 아주 효율적으로 이들은 세조시절 ‘멸화군’이라는 이름으로 그 기능이 강화되었다. 1431년 5월 13일 금화군이라는 첫 소방대를 창설한 날이며, 오늘 첫 소방대 창설의 기념일이다. 밤낮으로 시민의 안전을 위해 발로 뛰는 소방대원들의 노고에 감사하며 작은 불씨도 다시 보는 하루를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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