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매거진= 유보람 기자]독서의 중요성을 알고 책을 읽고자 도서관이나 서점에 방문하더라도 막상 무슨 책을 읽을지 몰라 당황하는 경우가 있다. 아직 자신만의 독서 취향을 파악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위해 위해 국립중앙도서관은 매월 '사서 추천도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사서 추천도서의 선정은 최근 6개월 이내에 출간된 책들을 대상으로 하며 서점의 베스트셀러나 외부기관에서 추천된 도서들을 최대한 배제한 후 4개의 분야에 맞춰 심의를 통해 도서를 선정한다.

5월 사서의 추천도서는 김창규, 이명현, 이은희, 이종필, 정경숙 저자의  '떨리는 손'이다.

▲사서의 추천 글

 "과학자가 SF 문학을 쓴다면 어떨까?" 이런 생각에서 시작한 이 단편집은 생애 처음 소설을 써보는 천문학자, 물리학자 등 과학자들과 SF 작가들이 협업하여 2년 만에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폴리아모리 유니베르스타’, ‘떨리는 손’, ‘고리,’ ‘동방홍 원정기’, ‘귀환’ 등 총 다섯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작가 개개인의 개성이 잘 드러난다. 

 ‘폴리아모리 유니베르스타’에서는 ‘폴리아모리(다자간의 사랑)’라는 새로운 공동체 개념 즉 ‘비독점적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삶과 죽음, 그리고 사랑했던 이들의 죽음 이후 그들에 관한 기록을 간직하는 방식에 대한 작가만의 뛰어난 상상력과 감수성이 돋보인다. ‘떨리는 손’에서는 양육 문제로 갈등을 빚는 부부가 등장하는데, 이 부부는 실제 부부가 아닌 외계인들의 시뮬레이션이다. 작가는 시뮬레이션 속에서도 출산과 양육의 문제는 여전히 불평등함을 보여줌으로써 현실 속 성 불평등 문제를 꼬집는다. 

 SF 작가와 과학자가 만나 신선하고 놀라운 상상력으로 가득 채운 5편의 짧은 이야기들은 독자들을 새로운 판타지의 세계로 안내할 것이다. 

▲ 저자 소개

 김창규 SF 작가. 작품집으로 『우리가 추방된 세계』, 『삼사라』가 있다.

 이명현 천문학자. 『이명현의 별 헤는 밤』, 『과학하고 앉아 있네 2』 등을 펴냈다.

 이은희 과학 커뮤니케이터. 20대에는 과학자, 30대에는 과학 논픽션 작가, 40대에는 픽션 작가로 살고 있다.

 이종필 물리학자. 저서로 『스티븐 호킹의 블랙홀』, 『이종필의 아주 특별한 상대성 이론 강의』 등이 있다.

 정경숙 천문학자. 파리국립천문대, ARCSEC, 서울대학교, 한국천문연구원을 거쳐 지금은 세종대학교에 출몰 중이다.

▲책 속 한 문장 

 “참으로 가련한 종족이로군. 이들 ‘인간’이라는 종족은 말이야”(7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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