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매거진= 유보람 기자]핸드폰 동영상 등 우연히 녹음 된 내 목소리를 들을 때 종종 ‘내 목소리가 원래 이렇게 톤이 높고 가늘었나?’라는 생각과 함께 ‘왜 녹음을 통해 들리는 목소리는 내가 듣는 실제 내 목소리와 다르지?’라고 의문을 품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실 내가 말할 때 듣게 되는 내 목소리 보다 녹음된 목소리가 다른 사람에게 들리는 내 목소리에 가깝다고 한다.

목소리는 폐에서 나온 공기가 목 앞쪽의 튀어나온 부위에 해당하는 후두 안의 성대를 통과하면서 발생한다. 이렇게 생긴 목소리는 우리가 말을 내뱉을 때 공기를 진동시켜 다른 사람의 귀로 전달되며 진동이 내이로 전달된 후 뇌로 신호를 보내 소리를 듣게 된다.

하지만 내가 듣는 내 목소리를 듣는 과정은 다르다. 내 목소리는 성대에서 울린 소리가 뼈와 근육을 통해 내이로 직접 전달되기 때문에 오직 나만 들을 수 있으며 이러한 목소리에는 신체 여러 부분이 함께 진동하면서 생긴 저음이 포함되어 내 귀로 들리는 것이다.

녹음된 자신의 목소리를 듣는 것은 신체가 함께 진동하며 저음이 섞인 목소리가 아니기 때문에 가장 정확한 내 목소리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녹음된 목소리는 더 고음으로 들리는 것이 당연하며 실제 타인이 듣는 내 목소리는 녹음된 목소리가 더 비슷하다.

녹음된 목소리는 간혹 다 비슷하게 들리긴 하지만 사람에 따라 비강, 구강, 인두 등의 모양이 미묘하게 달라 같은 음이라도 소리의 맵시와 파형에 차이 나기 때문에 사람마다 각기 다른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

목소리는 고유한 공명주파수를 가지고 있어 과학수사대에선 범인의 목소리를 이용하여 범인을 찾아내는 수사 기법인 성문 기법으로 범인의 목소리가 가진 특유의 주파대를 식별하여 범인을 찾아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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