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왜 하필 지금인가

[전남매거진= 이동률 기자] 순천시의회(의장 허유인)는 내달 1일자로 예정된 순천시 시내버스 요금인상에 대해 “지금 당장 인상하는 데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시의회에서는 순천시를 비롯한 전남 동부지역에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어 가뜩이나 지역경제가 움츠러들고 있는 엄중한 상황에서, 내달 1일부터 당장 시내버스 요금을 14.3%나 급격히 올리겠다는 것은 “안될 일이다”는 입장이다.

내달 1일부터 적용될 순천시 시내버스 요금은 성인이 1500원(현행 1350), 중고생 1200원(현행 1000), 초등생 750원(현행 650)으로, 현재 요금보다 평균 14.31%가 인상될 예정이다.

순천시의회 허유인 의장은 “시내버스 요금이 지난 2017년 1월 말부터 지금까지 3년 7개월 동안 동결되어 인상 요인이 있다고는 하지만, 왜 하필 지금 요금인상을 발표해 코로나19로 고통 받는 시민들게 이중고를 안기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인상율 14.31%는 3년 7개월간의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더라도 과도한 것으로, 추후 물가 상승률을 감안해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시기를 힘겹게 헤쳐 나가고 있는  시민들의 삶이 빠른 시일 내에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시와 적극적으로 방안 마련을 강구하겠다”며, “특히 어려운 상황에 처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을 위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시내버스 요금인상과 관련해 사전에 시의회와 협의를 거친 여수시와는 달리, 순천시는 사전 보고 및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순천시의회 관계자들은 언론 보도를 통해 요금인상 계획을 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순천시의회 김미연 도시건설위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순천시 공직자들이 어려움을 격고 있는 상황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시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정책이나 사업을 추진할 때는 반드시 사전에 의회와 협의를 거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에 대해 순천시관계자는 “이번에 인상된 시내버스 요율은 지난 7월 27일 전라남도 소비자정책위원회에서 도내 시내버스 운임 요율을 평균 14.31% 인상 결정한 결과를 적용한 것”이란 입장이다.

또한 연말까지 요금인상에 해당하는 금액을 순천시가 부담해 코로나19 상황으로 어려움에 있는 시민의 부담을 덜어드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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