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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부쓰①] 옛 물건을 '보물'로 만드는 별난 수집가
  • 기사등록 2021-03-11 15:14:55
  • 기사수정 2021-03-17 09: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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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시 매곡동 별난 수집가 이씨

[전남매거진= 유보람 기자]전남 순천 매곡동 탐매마을에는 누군가에게는 쓸모없는 오래된 물건들에 숨을 불어넣어 보물로 만드는 특별한 ‘동네 사람’이 살고 있다. 


진품, 가품을 떠나 옛 조상님들의 체취를 느낄 수 있는 물건이라면 그 어떤 물건도 값지다 생각해 전국 곳곳을 다니면서 오래된 물건을 수집하고 있는 이씨가 그 주인공이다.


50년 이상을 매곡동에서 거주한 동네 주민 이 씨의 신념으로 만들어진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골동품 카페! 마치  작은 박물관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질만큼 현대에서 많게는 몇백 년이라는 세월을 거친 물건이 가득한 이씨의 공간을 엿봤다.



10년 전 독서실이던 옛 건물을 조금씩 리모델링해 ‘탐매마을 민속 갤러리 카페’로 재탄생한 이곳의 첫인상은 사실 ‘이런 구석진 곳에 촌스런 카페?’라는 생각이었다.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첫발을 내디디는 순간 나도 모르게 뱉어지는 감탄사 "우아!"


민속 갤러리 카페 1층 내부

가장 먼저 가스통을 업사이클링해 만든 화목난로가 반기는 카페는 이내 테이블 안 가득한 오래된 시계들과 장 한쪽에 진열된 각종 도자기에 시설을 강탈 당하고 만다.


1층에 진열된 골동품 구경만으로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순간 이씨를 따라 계단을 오르면 총 4층으로된 숨겨진 비밀스러운 공간이 나온다.


이곳에는 ‘순천’과 연관된 특별한 물건들도 존재한다. 그 중 하나는 1930년경 순천의 각 지역을 순회하며 명승지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문화유산 소개 내용이 담긴 ‘순천歌’를 만든 벽소 이영민 선생과 3·1운동 민족대표 33인의 한 사람인 한 말의 오세창 선생이 생전 주고받은 친필 편지가 그것이다.


이씨의 첫 수집품인 매화가 그려진 병풍과 각 층별 골동품의 일부

하나, 둘 취미로 모으기 시작한 각종 골동품은 어느덧 4층짜리 건물을 가득 채우고 남을 정도가 되버린 이씨의 수집품들 중 이씨가 처음으로 수집한 물건은 신기하게도 매화가 그려져 있는 병풍이다. 


1977년도에 이씨는 벌써 순천 매곡동이 전국에서 ‘홍매화’가 가장 빨리 피는 곳으로 유명해질 것을 예견이라도 한 것일까? 


매곡동은 2005년 주민자치위원회 홍매화 가꾸기 사업을 시작으로 지역주민들이 함께 마을 골목마다 홍매화를 심고 가꿔 ‘홍매화 길’로 조성해 주민들의 손으로 브랜드화 시킨 마을이다.


탐매마을이 매화꽃만 보고 지나가는 마을로 기억되는 게 아쉬워 이곳이 마을 사람, 관광객 할 것 없이 자신이 모은 골동품을 보며 하나의 추억을 만들어 가는 작은 쉼터로 만들고 싶다는 이씨의 카페는 현재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개방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누구라도 이곳을 찾아 문을 두드린다면 기꺼이 나가 반갑게 맞이하겠다는 주인장이 기다리고 있으니 매곡동 탐매마을을 방문할 예정이라면 이곳에 들러 이씨의 작은 박물관을 감상해보길 바란다.


탐매마을 갤러리 카페 주소: 전라남도 순천시 매곡3길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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