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비함·구조정 상시 해상순찰 경비... 출장소, 해양안전 계도․방문객․주민의 친구 -

[전남매거진= 윤진성 기자]해양경찰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완도 청산도에서만 찾을 수 있는 유네스코 세계농업유산(구들장논)을 바다와 육지에서 보호한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청장 윤병두)과 완도해양경찰서가 이 임무를 담당한다.

전남 완도항에서 뱃길로 1시간여, 청산도는 한국 농경문화의 발자취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이 섬의 양중리와 부흥리에는 세계농업유산인 구들장 논이 분포하기 떄문이다. 이 문화유적은 북방의 온돌문화와 남방의 벼농사 문화가 결합돼 만들어졌다.

구들장 논은 한국 농경문화와 민족 형성의 근간을 보여준다. 외래에서 전래된 벼농사와 토착의 잡곡농경이 결합함으로써 한국의 농경문화가 탄생했고, 남방과 북방계 민족의 결합으로 이어져 한국민족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완도해양경찰서(서장 안성식)는 해양치안 확보와 세계 농업유산 보호 등을 위해 청산도 외해에 300~500톤급 경비함을 상시 배치하고, 연안구조정을 통한 순찰을 실시해 섬 일대 해안의 경비 임무를 수행한다. 또한 내륙에는 청산출장소를 둬 유적지와 섬 일대에 대한 순찰도 실시하고 있다.

“세계농업유산은 넓은 의미에서 자연경관도 포함되기에 항상 푸르다는 청산도가 해양오염과 각종 사고 등으로 인해 훼손이나 파괴되지 않도록 해양경비에 임하고 있습니다.”

연안구조정 순찰을 맡고 있는 최세원 경사는 해양경찰이 해양주권 수호와 함께 세계농업유산 보호 등 문화적 가치 보전에도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유산인  구들장 논은 마치 구들장처럼 넓고 얇은 돌을 활용해 바닥과 배수로 등을 만들고 그 위에 흙을 얹어 만든 논이다. 이렇게 축조하면 논 하저에 많은 공간이 생겨, 소요되는 자재량과 노동력을 줄일 수 있고, 비탈진 경사지에 논을 수월하게 만들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또한 하저의 배수로를 통한 농업용수의 재활용과 담수 저장이 가능해 홍수예방이라는 부수적 효과도 거둘 수 있다. 구들장논의 가치는 세계적으로 인정돼 지난 2014년 세계농업유산으로 등재됐다.

완도해양경찰서는 유산보호와 함께 청산도와 인근 해역에서의 사고 예방과 섬 주민 및 관광객의 안전 제고에도 노력하고 있다.

“여객선과 낚싯배가 무사히 항해하는지, 안전에는 이상이 없는지 점검하고 때때로 여객선의 안전을 위한 에스코트를 비롯해 해변과 외딴 섬 길을 순찰하는 것도 해양경찰의 임무 중 하나입니다.”

장전천 완도파출소장은“해양경찰은 해양주권 수호와 함께 세계화와 다문화 시대, 세계문화유산을 지키는데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다짐했다.

정규복 청산도출장소장은“청산도는 청보리밭, 드라마 촬영장 등 볼거리가 많고 슬로시티까지 지정돼 많은 방문객들이 찾기에 안전사고의 우려가 상존 한다”며 해양 활동 시에는 반드시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위급시 신속한 신고 등 안전 수칙의 준수를 당부했다.

저작권자 © 전남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