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식을 비롯한 행사진행의 문제점 많았다.

[전남매거진= 이형권 기자] 제7회 순천만국제영화제가 닷새간의 일정을 마무리 하면서 실내 관람객 4,271명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두고 여러가지 말들이 많은 현실에 취재과정에서 나온 이야기들을 토대로 정리를 해봤다.

 ◎ 개막식을 비롯한 행사진행의 문제점

제7회 순천만국제영화제 시작인 개막식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개막식 전부터 동물영화제 입장권을 구해달라는 사람이 많았고 암표로 거래되었다는 이야기로 연결됐다 . 특히 홍보대사인 엑소의 수호의 인기가 높아 벌어진 현상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개막식 행사를 보면 참석자들로 부터 상당한 호평이 이어졌다. 개막식 공연으로 아카펠라, 코미디공연 등은 좋았다는 반응이다.

반면 개막작 선정과 관련해서는 다른 시각도 많다. 다양한 연령층의 개막식 참석자들이 함께 보는 특성을 고려하지 못한 지적이다. 특히 수호의 10대 팬들이 많았던 것을 고려했을 때 개막작 선정에 의문점을 제시하는 의견들과 영화제와 성격이 맞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

개막식을 꼭 문화예술회관에서 해야만 했나?

개막식 입장권이 암표로 거래가 되는 상황은 문화예술회관의 한정적 좌석에서 비롯됐다. 또한 동선이 복잡하고 환기가 잘 이뤄지지 않아 눈이 따갑거나 갑갑한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모였으나 통제가 잘 이뤄지지 않아 계단으로 많은 사람들이 오를 땐 사고가 발생할 여지도 높았다. 

◎ 영화선정의 문제점과 관람객 유치 개선책 필요

국제영화제 타이틀 획득과 영화진흥위원회 지원을 받기 위한 기준 충족을 위해 영화상영작 수를 늘렸으나 퀄리티가 담보되지 않는 작품들을 해외 우수 작품들과 사이에 편성하는 것들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영화제 사무국은 국내 외 동물영화가 많지 않은 현실적 이유로 환경 혹은 영화제 상영에는 수준이 낮은 영화들까지 상영되어 “사무국이 한국단편영화를 끼워팔기 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는 평이다.

영화제 사무국이 영화제를 인간과 동물에서 자연과 생태로 영역을 넓히고 단편경쟁 부분을 신설 했다고 홍보를 해왔던 것과는 달리 고퀄리티 영화를 준비하지 못한 부분을 덮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개인 관람객 성적표는 너무 초라해서 말하기 조차 부끄럽다. 그나마 어린이집을 비롯한 단체 관람객들이 힘을 보태줬다. 동물영화제가 어린이집 등에서는 좋은 호재로 더 많은 관람을 희망했으나 사무국의 행정 미숙으로 관람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나올 정도다.

관람객 성적표가 나쁜 이유로 정보 부족을 뽑았다. 영화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무슨 영화인지 잘모르기 때문" 이라는 답변이 많았고, 영화 프로그램을 알기 어렵다는 지적과 정작 보고싶은 영화시간을 찾는데 어려움도 많았다고 했다.

실제로 영화프로그램표와 작품집, 홍보리플렛이 나뉘어 제작되어  홈페이지에서도 찾기 어렵고 전화문의에도 어려웠으며 문화의 거리에서나 전단지를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영화제가 순천 곳곳에서 이루어지다보니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의견도 있었고 일부 중복된 시의 행사들과 시너지 효과가 있는 곳도 있었지만 영화제에 방해가 되거나 맞지않는 행사들도 있었다고 했다.

◎ 부대행사에 대한 문제점과 개선방향

 순천시 문화의거리 일원에서 영화제와 함께 부대행사를 진행했다. 영화제의 거리를 만들겠다는 당초 계획이 무색하게 기존의 프리마켓과 유사한 형태로 진행되고 참여 셀러들도 기존에 계속 참여했던 사람들도 차별성이 떨어졌다는 지적이 많다. 

동물영화제의 특성을 살린 상품이나 체험, 영화제의 아이덴티티를 살린 상품들에 대한 제작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음에도 영화제 관련된 상품이 한 개도 없고 그나마 제작한 연필이나 볼펜 혹은 굿즈는 일부 행사에 참여하는 시민들에게만 제공되어 불만이 높았다.

영화제를 개최하는 이유가 지역이미지 고취와 지역경제 발전이 궁극적인 목표다. 반려동물산업의 발전을 기여는 뒤로 하더라도 전주국제영화제 등에서는 휴대폰 고리나 스티커 하나라도 사올 수 있는데 반해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는 전혀 없었다. 

한편 순천청소년수련관 일원에서 진행된 반려견 수영대회나 행동교정 상담은 참여자들오 부터 상당한 호평이 있었다. 반면에 파충류 체험을 통해 도마뱀을 만져보는 행사에는 동물에 대한 학대라는 의견이 동물영화제 심사위원 중에 있어 행사중 철거하는 헤프닝도 있었다.

좋은 영화, 생각하게 하는 영화도 많았지만 퀄리티가 떨어지는 영화도 많았다. 영화제 전체적으로 영화에 대한 정보를 쉽게 알 수 없고 접근하기도 어려워 영화를 봐야 겠다는 선택으로 연결되지 못해 관람객이 떨어졌다.

영화제 홍보대사인 수호와 함께 보는 영화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수반되었어야 하지 않았냐는 의견이 많았던 만큼 영화인, 연예인 등이 많이 참석해야 영화제 흥행에 성공할 수 있다는 의견이 대다수 였다. 

저작권자 © 전남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