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광재 도예가 순천만 습지 형상 작품 제작 모습

[전남매거진= 유보람 기자]순천시 매곡동 한 골목 벽에는 도자기로 만든 작은 꽃들이 화사하게 피어나는 곳이 있다.

피어난 꽃들 사이로 ‘광재 도예’라는 문패가 눈에 들어오는 이곳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 궁금했던 찰나에 우연한 계기로 방문의 기회가 주어졌다.

‘광재 도예’ 이곳은 이름 그대로 ‘정광재 도예가’가 사는 집이자 공방으로 활용되고 있는 공간이다.

정 도예가는 본래 여수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었으며 교직에 있을 때부터 도예가의 길에 입문해 전국찻사발공모대전 13회, 14회, 2017년 대한민국 청자공모전에 입선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22년차 도예가이다.

▲정광재 도예가 모란문 작품

▲ 주로 만드는 작품과 작품의 영감은 어디서 받나?

- 그동안 주로 만들어 왔던 것은 부귀영화를 상장하는 모란문이며 요즘 산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도 만들고 있으며 내가 사는 ‘순천’도 함께 담아내고 있다. 

▲정광재 도예가 달항아리 작품

▲ 특별히 애정하는 작품이 있나?

- 아무래도 공모전에 출품해 입선한 작품과 달항아리 작품에 애정이 간다.

달항아리는 커다란 대접을 두 개 만든 다음 이것을 잇대어 둥글게 만든다. 

그 때문에 달항아리의 가운데 부분을 보면 대접 두 개를 붙인 띠 모양의 접합 자국이 있다.

형태를 빚는 과정에서 무너질 수도 있어 그만큼 더 신중을 기해야 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임진왜란 때 왜놈들이 앞 다투어 도자기를 약탈해 갔을 뿐만 아니라 도공을 납치하고, 흙과 유약까지 가져가 좋은 자기들이 국내에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조선의 사발들이 귀향 된 듯한 좋은 사발과 달 항아리를 만드는 도예가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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