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매거진= 유보람 기자]최근 한 남배우가 드라마 촬영 중 불성실한 태도가 언론에 보도되고 해당 이유가 당시 열애 중이던 여배우의 ‘타 여배우와 스킨십 촬영금지’ 등의 명령을 따른 것이라 알려지며 논란이 확산했다.

논란과 함께 ‘가스라이팅’이란 용어가 함께 급부상하며 관심을 끌고 있다. 

‘가스라이팅’은 정신적 학대를 일컫는 심리학 용어로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그 사람이 현실감과 판단력을 잃게 만들어 타인에 대한 통제능력을 행사하는 것을 말한다.

이 용어는 1938년 패트릭 해밀턴 작가가 연출한 스릴러 연극 ‘가스등(Gas Light)’에서 유래된 말로 2007년 정신분석가이자 심리치료사인 로빈 스턴이 처음으로 그 개념을 정립해 사용했다.

연극은 잭이라는 남성이 이웃집 부인을 살해하고 윗집의 보석을 훔치려 한다. 어두운 이웃집에서 보석을 찾기 위해서는 이웃집이 함께 나눠서 쓰는 가스등을 켜야 하는데 불이 켜질 경우 

다른 집 불이 어두워져 눈에 띄어 범행을 들킬 것을 염려했던 잭은 평소 아내의 물건을 집에 숨겨 놓고 아내가 물건을 잃어버렸다고 몰아간다.

이것을 빌미로 잭은 보석을 찾기 위해 가스등을 켜고 벨라가 집에 어두워졌다고 말하면 잭은 아니라며 벨라를 탓하며 정신이상자로 몰고 가기 시작한다. 이에 벨라는 점차 자신의 현실인지능력을 의심하면서 판단력이 흐려지고 잭에게 더욱 의존하게 된다.

가스라이팅은 특히 가족, 연인, 직장 등 일상생활에서 많이 발생하지만, 피해자가 자신이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는 사실을 잘 깨닫지 못하고 가해자도 해당 사실을 잘 인지하지 못한다.

“다 너를 위해서이다.”, “다 네가 잘못해서 그런 것”, “나 아니면 누가 너를 만나겠니?”와 같이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장난처럼 사용하는 말들도 가스라이팅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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