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매거진= 최경필 북칼럼리스트]너 영어 공부하니? 우리 초등 딸도 영어에는 아직 관심이 없다. 내 친구는 어려서부터 원어방송이나 드라마를 켜놓고 즐기듯 시키라고 했지만, 일단 관심이 없으니 억지로 시킬 수는 없는 것 아닌가.

그러다 보니 나처럼 자녀들의 영어학습법에 대해 조금은 관심이 있을 것이지만, 마땅한 방법은 잘 모르기 일쑤이다. 이번에 모아북스에서 나온 ‘아빠표 영어로 끝장내는 영어학습법’은 과연 어떨까.

처음에는 이 책에 별로 눈길을 주지 않았다. 하지만, 다시 꺼내 보니 자녀들의 영어학습법에 대해 고민해본 부모라면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사교육이 판치는 영어교육으로 아이들은 얼마나 힘들어할까. 스스로 즐기며 공부할 수 있는 학습법은 없을까.

저자는 머리말에서 이렇게 그 문제를 분명히 말하고 있다. 

일타 강사로 유명한 김기훈 대표가 유튜브 방송에서 이렇게 말했다. “저는 대치동에서 잘 나가던 학원 사업을 모두 접었습니다. 당장 필요도 없는 미국 대학 입학용 교재를 여행용 캐리어 가방에 들고 다니며 공부하는 초등학생들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습니다. 내 아이는 절대 그렇게 키우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분의 솔직한 고백에 무릎을 쳤다. ‘사교육의 대명사’로 이름난 분이 털어놓은 얘기라 울림이 더 컸다.

이런 고민을 이 책이 100% 해결해 줄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우리 아이들에게 무거운 짐을 지고 힘들게 이곳저곳 끌려다니며 억지로 배우는 영어학습만은 피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은 자녀를 ‘아빠표 영어’ 로 직접 가르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 엄마표 영어실천모임을 운영하는 엄마표영어코칭연구소 황현민 대표와 유아교육학 박사이자 ‘아이들의 대통령’으로 불리는 ‘뚝딱이 아빠’ 김종석 교수와 함께 영어 공부의 시작점에 있는 부모들을 위해 쓴 책이다.

황현민 대표는 15년 넘게 현장에서 영어를 지도해왔고, 4년 전부터 네이버 카페 ‘엄마표영어실천모임(엄실모)’를 운영하고 있다. 

저자들은 엄마와 아빠가 아이와 함께 영어의 바다에 빠져 온몸으로 영어를 배우고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영어 실력이 향상되는 방식임을 확신했다. 이 책에서 엄마표 영어/아빠표 영어의 모든 내용을 자세하게 풀어놓는다. 

오래전부터 아이 교육에 열성적인 부모들과 기존 영어교육 방법에 회의를 느낀 많은 이들이 나름의 엄마표 영어를 실천해왔다. 그리고 그들의 노력으로 엄마표 영어가 점점 확산되었다. 

이 책에서는 대한민국 영어교육 방식을 진단하고 자녀와의 관계의 중요성부터 다루고 있다. 이어 동기부여 방법, 들으며 익숙해지는 길, 말하기 연습 등으로 이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영어와 친해지도록 만드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온라인 영어 학습법과 정보 활용법을 통해 영어 말문이 터지는 영어 아웃법 학습법 등을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에 대한 칭창이다. 아이를 주눅이 들게 하는 지적보다는 따뜻한 칭찬이 영어 학습에 질리게 하지 않는 지름길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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