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새롭게 해석한, 청소년을 위한 역사서

[전남매거진= 최경필 북칼럼리스트] 유비, 관우, 장비, 조조, 제갈공명 등이 등장하는 삼국지. 이미 게임으로 인기가 많지만,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만화책, 만화영화를 통해 삼국지를 배웠다. 진짜 삼국지는 총 65권으로 이루어진 방대한 역사서이다.

어려서부터 만화나 게임, 혹은 드라마로 한번은 만났을 만큼 삼국지는 고전 중의 고전이다. 이 책을 다시 서른 번 넘게 읽은 출판평론가 장동석 선생이 쓴 책 <삼국지. 천 년 넘어 새로워진 이야기>는 키워드와 주요 사건을 생동감 넘치게 들려주면서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삼국지의 세계로 초대하고 있다. 여기에 홍선주 작가의 아름답고 힘찬 일러스트가 읽는 재미와 감동을 한층 더 해 주고 있다.

삼국지는 진나라의 진수가 쓴 역사서 ‘삼국지’의 내용을 바탕으로 쓴 픽션이다. 실제로 약 40여 년 정도 존속했던 삼국의 역사는 사람들 입에서 입으로 이야기가 덧붙여졌고, 시대와 나라를 뛰어넘는 초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삼국지는 그동안 수많은 작가가 자신의 문장으로 새로 써왔다. 주인공들의 '평전'은 물론 경영학, 리더십 책으로 출간되고, 드라마와 영화, 만화, 판소리와 뮤지컬 등으로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관련 게임도 300개가 넘는다고 하니 우리는 의식하지 않아도 ‘삼국지’라는 고전의 세계에 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넓은 세계를 여행하기 위해 저자는 세 가지 키워드와 이야기의 흐름을 바꾼 주요 사건들을 흥미진진하게 자기만의 해석으로 새롭게 들려주고 있다. 인자하지만 우유부단해 보이는 유비가 왜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는지, 악한으로 나오는 조조는 정말 나쁘기만 한 인물인지 새로운 관점에서 생각하게 만들고 있다.

또한 굳건하게 의리를 지키는 관우의 변하지 않는 마음은 오히려 사람의 마음이 얼마나 변하기 쉬운지 보여주는 것 아닐지, 그리고 한 사람이 세상에 나오면서 삼국을 정립시킨 제갈공명의 지혜는 신비롭기보다는 빈틈없는 관찰과 성찰에서 나온 것이라는 등 새로운 관점에서 생각하도록 질문을 던지고 있다.

삼고초려, 적벽대전, 유비의 죽음과 제갈공명의 출사표라는 사건들의 의미를 짚어 보고, 장비와 여포, 조운 등 

사실 삼국지는 남성 어른만이 주인공일 뿐, 청소년이나 여성에게는 시선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그래서 더 이 책을 읽어 보자는 것이다. 세상에 여성 없이 난세에 영웅이 나올 수 없고, 청소년기를 거치지 않은 어른은 없다.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인물들의 활약에 빠져들다 보면 인류의 역사, 궁극적으로는 삶을 살아내는 다양한 방식을 비우고 인간과 세계에 대한 이해가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힘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이 책은 10대들을 위해 고전을 새롭고 다양한 관점으로 소개하고 있다. 천년을 넘어 이 시대에서 다시 해석해보는 삼국지에는 등장인물만 1,200명이 넘는다고 하니, 인생의 축소판이 아닐 수 없다. 천년 전의 세상과 오늘날에 다시 보는 세상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등장하는 역사적 인물들의 인간 본성과 지혜를 배울 수 있는 교과서로서 충분한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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