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은 핵심적인 미래 먹거리 산업"

[전남매거진=송이수 기자] 지난 21일 유튜브 채널 <김성회의 G식백과>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게임과 관련한 대선토크를 진행했다. 이날 방송을 통해 이재명 후보가 말한 게임과 사회에 관한 이야기를 정리해봤다.

Q. 게임채널에 출연하게 된 진위에 대한 의심이 있다. 게이머가 유권자가 되었기 때문에, 2030세대가 캐스팅보트 표밭이 되었기 때문에 나온 것이 아닌가. 진심을 어필해 달라.

이 후보) 과거 청년들의 투표율은 극단적으로 낮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역전되는 추세다. 청년들의 경쟁이 격화되고 공정에 대한 의식이 대두됨에 따라 정치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졌고 정치가의 체감도도 올라갔다. 때문에 청년 문제에 관심을 갖는 것이 득표 전략에도 도움이 된다. 청년들의 보편적인 취미인 게임 정책에도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선거 전략을 떠나서 저 스스로 게임 산업 자체에 대한 관심이 많다. 

Q. 실제로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시절에 “게임은 미래 먹거리 산업이기 때문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발언하셨는데 실제로 관심이 많은 편인가?

이 후보) 실제로 성남FC 구단주를 하던 당시 피파온라인 선수를 e스포츠 팀으로 채용한 적 있다. 나중에 퇴임하고 보니 중국으로 선수를 임대 보내는 데 실제 축구 선수보다 더 많은 수익을 내서 놀랐다. 또한 e스포츠 관중 수가 유럽 축구 관중 수보다 훨씬 많을 만큼 큰 산업이 됐음을 실감했다. 

Q. 후보님이 성남시장이었고, 게임의 메카 경기도의 도지사였기 때문에 이러한 정책이 나온 것 아닌가? 만약 충청도지사, 제주도지사였으면 이런 정책이 안 나올 수도 있는 거 아니냐는 의견이 있다.

이 후보) 성남에 게임 산업체들이 거의 60~70퍼센트가 집중되어 있고 게임 종사자도 많다보니 게임이 일자리를 창출하는 산업이라서 특별히 관심을 가진 것도 있다. 그러나 사실은 조금 다른 이유가 있다. 우리 사회 노동 양식이 바뀌고 있다고 생각한다. 게임은 놀이의 일부인데 놀이는 인간 활동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여유가 있으면 놀아야 하고 그래야 행복한 삶이 보장된다. 앞으로 점점 노동시간이 단축되면 놀이의 방식은 더욱 중요하다. 이제는 사람들이 가상공간 안에서 놀이를 한다. 미래의 아주 핵심적인 산업이다. 그 측면에서 게임 산업이 우리나라의 경쟁력 있고 우월성을 가질 수 있는 중요한 산업이라고 생각했다.

Q. 한 번 정리해보겠다. 성남시장, 경기도지사가 아니었어도 게임 지원책을 내놓으려고 했나?

이 후보) 그렇게 했을 것이다.

Q. 조금 더 무거운 얘기를 해보도록 하겠다. 한국 게임은 재미있고 좋은데 작품보다는 상품이 더 많은 느낌이다. 양쪽 다 중요하지만 한쪽으로만(상품성) 너무 편중된 경향이 있고 실제로 문제가 되고 있다. 여태껏 게임 산업 진흥책들 역시 질적 성장보다는 양적 팽창에만 치중한 느낌이다. 후보님은 게임 산업 정책을 어떻게 진행하실 생각인가?

이 후보)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것은 중국과의 경쟁에서 밀렸던 것이다. 중국보다 우리가 전망이 훨씬 좋았는데 치명적이었던 게 게임을 4대 중독 물질로 분류하고 규제하며 국내 게임 산업들이 상당한 타격을 받은 것이다. 그것 때문에 저 또한 반대 입장에서 중앙 정부와 충돌이 있었다. 우리 게임 산업이 너무 단기 수익에 치중한 것도 맞는 말이다. 고객 관리를 진지하게 해야 하고 글로벌한 마인드로 전 세계를 겨냥해야 하는데 국내에 집중되어 단기 수익을 치중하다 보니까 고객이 떠나고 세계 진출도 어려웠다.

Q. 중국 이야기가 나왔는데, 한국 게이머들이 불만을 갖고 있는 게 중국의 게임 심의 판호 문제다. 한국 게임은 중국에 진출하기가 어려운 데 반해 중국 게임들은 별 문제없이 한국에서 서비스를 한다. 일부 국회의원들의 입에서도 ‘불공정 무역’이란 얘기도 나왔다.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있나?

이 후보) 국제 관계에서는 상호주의가 매우 중요하다. 우리가 허용하는 만큼 그쪽 나라도 허용하게 하는 거고 결국은 외교 역량 문제로 귀착된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본다면 중국 시장은 너무 크고 우리 시장은 비교적 작다. 중국의 보호주의 경향이 점점 심화되고 있는 것이 아쉽다. 중국이 세계와 공존해야 하는 데 폐쇄적으로 가는 것이 안타깝다.

덧붙여, 게임 산업은 미래 산업의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될 텐데 결국 중요한 건 콘 텐츠다. 프로그램 설계 능력, 콘텐츠, 스토리, 캐릭터가 중요하다. 그 다음은 운영이다. 고객 관리 서비스를 잘 해야 한다. 우리도 방향을 바꿔야 한다. 고객을 무시하지 않는 사고가 필요하다

Q. 요즘 규제와 관련되어 가장 많이 나오는 것이 ‘확률형 아이템 규제’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 후보) 말했다시피 고객을 존중하지 않고 단기 수익에 집중하다 보니 게임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다. 그래서 최소한 확률이 어느 정도 되는지는 공개해야 한다. 공개하지 않는 것은 사기이고 기만이다. 과거에는 비용이 크지 않았는데 지금은 억대로 투자했다는 사람들이 있다. 현금이 왔다 갔다 하는 거래 기만이기 때문에 제재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뒤따라오는 문제가 소비자 권리문제다. 트럭 시위도 많이 했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 후보) 확률형 아이템 구매 과정에서 여러 가지 문제들이 발생했고 피해를 본 사람들이 트럭을 활용해 항의 시위를 했던 사건이라고 알고 있다. 결국 게임 사업자들의 고객 무시, 불투명한 게임 운영방식이 문제가 됐던 것 같다. 고객들이 기만 당했다고 생각하게 되면 결국 그 게임의 미래도 매우 불투명해질 수밖에 없다. 길고 넓게 보는 시각이 필요하다. 단기 수익보다는 장기적 전망을 가지고 고객과 공존해야 한다. 

(2부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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