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NFT 등 우리가 선도할 필요가 있다"

[전남매거진=송이수 기자] (3부)

Q. e스포츠 관련해서 정책 자유 발언 부탁드린다.

이 후보) e스포츠는 이제 새로운 미래 스포츠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상당히 두터운 선수층이 필요하게 될 테고 선수단을 관리하는 인원이 필요할 것이다. 또 그 게임을 국내 게임을 활용할지 해외 게임을 이용할 지의 사안도 매우 중요하다. e스포츠단 구성도 중요하고 중계를 위한 경기장, 시스템도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게임에 대한 국민 인식 개선이다. 게임은 나쁘다, 하면 안 되는 것이란 기존 인식을 바꾸기 위한 노력도 많이 필요할 것 같다

Q. 실제로 e스포츠가 게임에 대한 인식 개선에 꽤 많은 도움을 줬다. 선수단의 연봉이 공개되고 경기장 규모 확대와 대회 개최 등으로 많이 개선됐다. 실제로 우리나라 선수들이 해외에서 우승을 많이 했다.

이 후보) 게임을 놓고 스포츠가 맞냐, 아니냐는 논쟁과 비슷한 사례가 얼마 전에 있었다. 바로 바둑이다. 바둑이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이 되면서 이제는 그걸 부인하는 사람이 없어졌다. e스포츠도 머지않아 그런 시대가 올 것이다. 

Q. 아시안게임 얘기도 나왔는데, 국위 선양, 상무팀 병역 특례에 관한 이야기도 있다.

이 후보) e스포츠 선수들의 수명이 짧다. 거의 20대 초중반에 끝나는데, 그 시기가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만약 병역문제와 겹칠 경우에 선수 생활의 대부분을 군 문제로 포기해야 되는 상황이 온다. 병역 면제라는 방식보다는 입대를 하되, 자신들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상무 e스포츠단 같은 걸 만들어서 국제대회에도 나갈 수 있게끔 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축구는 이미 그렇게 하고 있는데 e스포츠는 굳이 안 해야 될 이유가 없다. 

Q. 그러면 일각에서는 이런 반론도 나온다. “어차피 e스포츠는 선수 생명도 짧다. 스물다섯이면 노장 소리를 듣는다. 그러니까 충분히 선수 생활을 한 다음에 은퇴해서 20대 후반에 군대를 가면 되는 게 아니냐, 굳이 상무팀을 만들어야 되냐”는 의견도 있을 수 있다.

이 후보)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미뤄서 해결될 수 없는 영역도 있다. 군 복무 기간 동안에 국가에 기여하는 방식이 꼭 총을 들고 경계 근무를 하는 것만은 아니다. 다른 방식으로 기여할 기회를 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 국가에도 이익이고 개인도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군 생활을 해 나갈 수 있으면 훨씬 더 낫지 않은가.

Q. 또 게임 계에 핫한 이슈가 있다. 게이머들 보다는 투자자들한테 더 핫한 이슈다. 암호화폐, 메타버스, NFT, P2E(Plat to Earn) 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 후보) NFT는 지금 새롭게 열리는 시장인 것 같다. 가상세계란 것이 전에는 황당한 얘기였지만 이제는 삶에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 됐고 그 비중은 점점 커져갈 것이다. 가상 세계에서 현물 거래를 하는 것도 사용자들이 그 가치 저장 수단으로 인정하면 가상화폐가 되기도 하고 가상의 자산이 되기도 한다. 이미 있는 사실을 우리는 부정할 필요가 없다. 있다가 사라질 거라면 억제시키는 게 맞지만 사라지기는커녕 점점 확대되고 있는데 오히려 빨리 적응하고 활용하는 게 더 훌륭한 태도라고 생각한다.

 

Q. 실제로 부정할 수는 없다. 메타버스 열풍이라든가 NFT가 분명 대세인 건 맞다. 하지만 우려도 된다. 게임하면서 돈까지 벌면 좋은데 바꿔서 생각하면 돈 벌기 위해 게임을 한다는 건 게임의 기본 가치인 유희, 놀이를 떠나서 게임이 노동화 되고 작업장화 되는 게 아닌가 하는 부작용에 대한 시각도 있을 수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 후보) 그렇게 네거티브하게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누군가가 수요가 있으면 그 수요에 따라서 가격을 지불하면 가치가 생기는 것이다. 그건 존재하는 현실이기 때문에 부러 없는 거라고 부정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세계 안에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쇄국하고 살 수는 없기 때문에 그 흐름에 끌려갈 게 아니라 흐름에 앞서가야 한다. 우리가 선도할 필요가 있다. 가상자산 문제에 대해서도 열린 자세를 가져야 된다. 이미 코인 거래액이 국가에서는 매우 탐탁지 않게 생각하지만 코스피 주식시장을 뛰어넘었다. 우리만 문 닫는다고 없어지는 게 아니고 이미 해외 사이트가 존재하기 때문에 우리가 외국 코인을 사서 국부를 유출하기 보다는 국내에서 시뇨리지(Seignioage:화폐를 발권해서 정부가 얻는 이익)를 획득할 수 있는 방식으로 가야된다. 실체로 존재하는 것들을 부정하면 우리가 쇄국 정치를 하는 꼴이 된다. 문제점들을 최소화하고 긍정적 요소를 키워서 사회 전체적으로 도움이 된다면 새로운 제도로서 받아들이는 것이다.

Q.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게임 질병화에 대한 시각이 좀 유별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보시나?

이 후보) 게임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게 매우 중요하다. 게임은 공부도 방해하고 일상생활에 장애를 주는 나쁜 것이냐, 아니면 하나의 산업이고 하나의 일자리고 또 하나의 문화고, 인간이 해야 되는 노동 외의 놀이 중에서 매우 중요한 한 부분을 차지하는 삶의 한 양식이다. 이렇게 보면 이 자체를 문제 삼을 수는 없다. 그 중에서 과몰입하는 사람도 있을 테고 범죄적 경향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게 게임 때문인지, 게임이라는 데서 본질적으로 필연적으로 방생하는 건지를 보면 아닌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극단적 일부 사례를 일반화하는 것은 옳지 않다.

Q. 게이머도 물론 정책 대상에서 배제되거나 불리한 정책이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가지의 게이머는 항상 정책에서 우선순위가 아니었고 계도와 계몽의 대상이었고 차별의 대상이었다. 앞으로는 공평한 입장에서 바라봐주었으면 좋겠다.

이 후보) 비슷한 사례가 있다. 바로 만화다. 우리가 어렸을 땐 만화를 보면 불량 청소년 탈선으로 봤다. 그러나 지금 만화는 창의적 사고에 많은 도움이 되고 스토리 콘텐츠의 기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최소한 지금은 만화나 웹툰에 대한 생각은 많이 바뀌었다. 게임도 그럴 거라고 본다. 게임 산업자들도 지나친 사행성이나 음란성과 같은 부분들을 자제 해주고, 좋은 콘텐츠 생성과 고객관리를 통해 윈윈하는 산업으로 성장해가면 좋겠다. 

Q. 마지막으로 G식백과 시청자 및 게이머 분들께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린다. 

이 후보) 게임도 하나의 산업이고 꽤 잠재력 있는 영역이라고 생각이 든다. 그래서 우리 게임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도 바꾸고 게임 산업에서 일자리도 많이 생기고 세계적으로 선전해서 대한민국 문화도 많이 알리는 좋은 계기로 만들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든다. 

저작권자 © 전남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