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소방서 소방장 위형복

뉴스를 보면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사건들을 종종 보곤 한다. 대부분 주행 중에 발생한 화재라 발견은 빠른 편이지만 소화기가 없어 소방차가 올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고 소방차가 도착한 뒤에는 차량이 전소되는 안타까운 경우가 많았다.

일반적으로 화재가 발생한 후 5분이 지나면 연소가 급격하게 이루어지고 소방차 1대로도 화재진압이 어려워지게 된다. 더욱이 불이 잘 붙는 연료와 오일, 전기장치를 사용하는 차량에 불이 붙으면 순식간에 차량 전체를 태울 수도 있다.

하지만 자동차에 불이 나고 소방차가 5분 이내에 도착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소방관서에 멀리 떨어진 고속도로에서는 더더욱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바로 차량 내 소화기 비치다. 소화기 1대가 소방차 1대와 맞먹는다는 말이 있듯이 소화기를 통해 초기에 화재를 진압하는 것은 화재 피해를 줄이는 데에 큰 효과가 있다.

차량용 소화기는 인터넷이나 소방용품 판매점에서 쉽게 구매가 가능하고 ‘자동차 겸용’이라는 표기를 확인하여 구매하면 된다. 또한 긴급한 상황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운전석이나 조수석 밑 등 운전자의 손이 닿은 위치에 두는 것이 좋다.

최근 소방시설 설치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 전부 개정되면서 7인상 이상 차량에만 의무였던 차량용 소화기 비치가 5인승 이상으로 확대 되었다. 다만 3년의 유예기간을 둬 2024년 12월부터 의무 적용이 실시 될 예정이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캠핑 등 자동차를 이용한 여가활동이 증가하고 있는데 나와 우리 가족의 안전을 위해 유예기간 없이 지금당장 차량용 소화기를 비치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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