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터전인 사포마을 35가구 주민들 밤잠 설쳐

  <사포마을 골프장 건설 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지리산  골프장 게발을 반대하는 구레사람들, 지리산지키기연석회의, 전남시민단체연대회의에서 지리산 골프장 개발 반대 및 구례군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전남매거진=박미라 ] “마음이 아조 거시기하죠. 마음이 아프다 못혀 아조 죽을지경이여. 동네 바로 우에다 해놔서 우리가 죽것어. 우리가 사냐 못사냐가 문제제. 얼마안되야서 지리산에 골프장이 들어선다는 거슬... 안지는 얼마 안됐어. 몰랐지. 한달도 못됐응께. 우리는 몰랐어. 벌목흔다고 해싸서 근지만 알았제. 소리는 듣기는 혔어도 소나무에 벌레 있어서 벌목 흔다고 해싸서 우리는 근지만 알았제. 골프장이 들어슨지 알았으면 진즉에 알았제 몰라서 못 말렸제. 가본께 나무를 아조 다 베붓어. 나가 지리산 골프장 들어슨거 반대흔거슨 우리가 살라고... 우리가 살아야제. 첫째는 구례골이 살아야제. 나가 산거시 아니라 광양, 하동도 다 살아야제. 다 반대흔디 상가만 찬성이라고 다 붙여놨단께.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단께”

지리산 골프장 개발 반대에 맞서는 구례군 사포마을에 살고 계시는 한정례 어르신 말씀이다.

순천만국가정원 서문에서는 지리산골프장 개발 반대 및 구례군 규탄 기자회견이 있었는데 인사말, 경과보고, 발언, 기자회견낭독, 질의응답, 종이비행기 ‘지리산이 전하는 생명편지’날리기, 동문으로 이동하며 선전 활동 순으로 진행됐다.

순천만국가정원 서문에서 기자회견을 한 이유는 5월22일 생물다양성의 날 기념행사에 한화진 환경부장관이 방문하는 날이기도 해서다.

지리산 기슭에 1.000억을 들여 45만평 골프장을 짓겠다고 한다. 지리산에 골프장을 지으면 많은 사람들이 골프를 치기 위해 관광객들이 몰려오면 경제효과가 크다고 하는데 진짜일까 의구심이 든다고 한다.

구례군은 사업 인, 허가 지원 등 행정절차 이행을 적극 지원하고 있는 반면에 삶의 터전인 사포마을 35가구의 주민들은 골프장이 들어서면 지리산 숲이 무참히 망가진다는 사실에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구례군 전 지역에 업무협약 지지 현수막이 400여개가 걸려있는데 대부분 불법 현수막으로 군청에 전화해서 철거 해 줄 것을 요청하는데  현재는 상가 앞에 설치하는 것은 상인들 개인영역이라 불법이 아니므로 되려 더 거치하라고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골프장이 생기면 주변 동식물 서식지가 파괴되고 농업용수와 식수가 고갈되며 물에 씻긴 농약과 비료가 주변 하천으로 흘러가 산동에 있는 온천수와 지하수, 섬진강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아픈 몸을 이끌고 지리산 골프장 개발 반대를 외치는 사포마을 주민들>

또 다른 어르신은 말씀하신다. “옛날에는 쫴깐 벳는디 지금은 아조 많이 베어붓어요. 산림청에서 나이 묵은 어른들만 살고 있응께 암것도 모른다고 생각흐고 골프장은 짓지 않고 나무를 벤 자리에 편백나무를 숭고준다고 속여분단께요. 군수를 찍어준 나 손가락을 어찌 해불고 잡소. 찾아오지도 않제 전화도 안 받제...”라면서 울분을 터트렸다.

나이드신 어른들을 상대로 “골프장은 짓지 않고 나무를 베어낸 자리에 편백나무를 심어주겠다”고 한 것은 누가 봐도 구례군의 꼼수로 보인다. 

저작권자 © 전남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