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소방서 소방교 신재문

고속도로나 산을 지나는 구간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터널은 먼길을 돌아가지 않고 빠르게 목적지에 도달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어둡고 좁은 내부 도로여서 대형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월 17일 순천-완주간 고속도로 사매2터널에서 다중 추돌사고로 5명의 사망자와 43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났다. 사고가 일어난 날 전북지역에는 대설 특보가 내렸던 가운데 차량 28대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연쇄충돌하였고, 탱크로리 차량에 불이 붙으면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였다.

터널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터널 진입전 전조등을 켜고 속도를 줄이며 안전거리를 확보해야 한다. 더욱이 겨울철 교량을 앞둔 터널을 지난다면 더욱 속도를 줄이고 안전거리도 보다 많이 확보하여 사고를 미연에 방지 해야 한다. 또한 밝은 야외에서 빠르게 터널안으로 진입할 때 생기는 블랙홀 현상(터널 내부로 진입할 때 기준에 미달한 조명으로 인해 일시적인 시야 장애가 발행하는 현상)은 선글라스를 착용 했을때 더욱 심해지므로 터널 진입전 미리 벗어야 한다.

지금까지 터널 교통사고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그렇다면 터널 안에서 불의의 사고로 인해 화재가 발생하였을 때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터널 안에는 우리의 안전을 지켜줄 여러 안전 설비들이 있다. 그럼 지금부터 터널 내에 어떠한 안전 설비들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먼저 터널 내에는 50m간격으로 옥내 소화전이 설치되어 있으므로 화재 초기에는 옥내 소화전을 이용해 불을 끄면 된다. 아무리 좋은 시설이 갖추어져 있더라도 사용할 줄 모른다면 아무 쓸모가 없다. 소화기 만큰음 아니지만 아파트나 대형마트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소방시설이니 평소 사용법을 숙지하고 있도록 하자.

또한 터널 내에는 사고발생시 긴급상황을 알릴 수 있는 비상용 방송스피커, 긴급전화, 긴급호출벨이 있고, 도로 측면에 임시로 주차가 가능한 비상 주차대가 있으며, 가장짧은 대피거리를 알 수 있는 피난유도등이 있어 화재를 진압하기 어렵다면 화재사실을 알리고 대피를 해야한다.

그리고 터널 내에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는 피난연결도로가 있는 경우 피난갱문을 열고 대피하면 된다. 피난갱문은 도어를 손으로 개방한 뒤 대피하고 나면 60 초 후 자동으로 폐쇄된다. 피난갱문으로 차량을 통과하고자 할 때는 도어를 양쪽으로 완전히 개방 후 도어 하부 잠금장치로 고정하고 통과하면 된다. 이때 주의 할 점은 차량 통과후 잠금장치를 반드시 해제해야 한다.

터널에서의 불의의 사고! 나도 예외일 수는 없다. 터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운전을 당부드리며 터널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우선 대피하고 119신고 후 초기진화 가능 여부를 판단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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