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보훈지청 보훈과 조성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온 나라가 혼란스럽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필수품이 되어 버린 마스크는 공적마스크 5부제를 시행할 정도로 구하기 힘들어졌으며, 정부와 국민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고 사회 전체적으로 침체된 탓에 경기마저 둔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고 사회의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단결된 힘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처럼 코로나19 사태 수습을 위해 한바탕 전쟁을 치루고 있는 상황이지만 우리가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날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서해수호의 날’이다. 정부에서는 2016년부터 제2연평해전 · 천안함 피격 · 연평도 포격 도발로 희생된 서해수호 55용사를 추모하고 범국민 안보의식을 북돋우며, 국토수호 결의를 다지기 위해 매년 3월 넷째 금요일을 법정기념일인 ‘서해수호의 날’로 지정하였다. 매년 3월 넷째 금요일로 지정한 이유는 북한의 서해 관련 도발 중 가장 우리 군의 피해가 컸던 천안함 피격일을 기준으로 하였기 때문이다.

 특히 천안함 피격 · 연평도 포격 도발 10주기이자 ‘서해수호의 날’이 제정된 지 5년째가 되는 올해는 북한의 도발에 맞서 희생과 헌신으로 나라를 지킨 호국영웅들의 명예를 선양하고 국민 안보의식을 결집하여 이를 기반으로 한반도 평화 · 번영의 길을 열어갈 수 있는 중요한 해이다. 다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서해수호의 날’ 중앙기념식은 3월 27일 금요일 오전 10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전사자 유족과 참전장병 등을 모시고 참배행사 위주로 진행하고 지방기념식은 가급적 다중운집행사를 자제하고 추모사진전 및 문예활동, SNS 등 온라인 홍보활동을 중심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모든 이슈를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고 기념식마저 자제해야 하는 분위기에서 자칫 ‘서해수호의 날’이 국민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날까 걱정스럽다. 하지만 ‘서해수호의 날’의 의미를 되새기는 것이 이번 위기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서해수호의 날’은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생각하고 호국영웅들을 기리는 의미도 있지만 국민 모두가 그날의 상처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서로를 위로하고 응원하던 모습을 떠올리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국민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하는 지금 같은 시기일수록 서로에 대한 위로와 응원은 반드시 필요한 요소이다. 

 국가보훈처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여 올해 ‘서해수호의 날’ 슬로건으로 “그날처럼, 대한민국을 지키겠습니다”로 지정하였다. 10년 전 너무나 아팠던 그날의 상처를 이겨냈던 것처럼 우리 모두는 이번 위기역시 우리의 일상과 우리나라를 지켜내겠다는 다짐으로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올해 ‘서해수호의 날’이 국민 모두가 단합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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