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적 ‘저혈당’ 때문

[전남매거진= 유보람 기자]술과 함께 푸짐한 안주를 곁들인 술자리 이후 돌아오는 길이나 다음 날 아침 이상하게 더 식욕이 당기며 평소보다 심한 배고픔을 느끼는 경우가 종종 있다. 많이 먹었으나 더 심하게 배고픔을 느끼는 이유는 뭘까?

음주 후 더 배고픈 이유는 일시적 ‘저혈당’ 때문이다. 술은 위와 장에서 흡수되며 간에서 해독작용을 거친다. 간은 알코올 해독하는 에너지원인 글리코겐을 포도당으로 변환 시켜 몸에 필요한 에너지로 바꾸는 일을 하는데 음주를 한 경우 알코올 해독을 위해 글리코겐을 상당 부분 사용하게 되며 포도당 합성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혈당 수치가 급격히 낮아져 포도당이 부족하다는 신호를 보내는데 이것이 바로 우리가 느끼는 ‘배고픔’인 것이다.

음주 후 허기가 질 때 음식을 섭취하면 당장에 포만감은 느껴질 수 있지만, 몸은 알코올 해독 작용을 위한 일을 우선으로 하므로 섭취한 음식은 에너지로 작용 되지 않아 지방으로 쌓여 술배가 나오는 원인이 되고 수면 중 우리 몸은 소화 작용을 계속하고 있어 과식이나 음주 다음 날 몸이 더 피곤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음주 후 얼마 지나지 않은 배고픔은 일시적인 저혈당 상태로 식사를 하는 것보단 저혈당 상태를 회복하기 위한 꿀물이나 사탕, 초콜릿 등으로 당분을 보충해 주는 것이 좋다.

또 다음 날 아침 숙취로 인해 속이 좋지 않더라도 글리코겐이 보충해야 빠른 알코올 해독을 할 수 있어 간단한 식사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되고 숙취로 인해 도저히 식사할 수 없는 상태라면 초코우유나, 반숙 프라이를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계란은 술을 마시기 전에 1~2개 섭취 시 숙취를 예방할 수 있고 노른자에 함유된 콜레스테롤은 체내의 알코올을 분해에 도움을 줘 숙취 해소에 좋다. 단, 완숙으로 섭취하는 것보다 덜 익힌 상태인 반숙으로 먹었을 때 더 효과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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