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동부보훈지청 선양팀장 정운진

 

다가오는 3월 27일은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서해수호의 날’이다. ‘서해수호의 날’은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도발로 희생된 서해수호 55용사를 추모하고, 범국민 안보의식을 북돋우며, 국가안위와 관련된 기념행사가 지속되어야 한다는 취지의 정부기념일로서 매년 3월 넷째주 금요일이다.

 특히 올해는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포격 사건 10주기라는 점 때문에 더 큰 의미가 있다. 그래서 국가보훈처에서는 코로나19의 상황 속에서도 ‘서해수호의 날’기념식을 의미있게 치를 수 있도록 준비한다고 밝혔다.

 전남동부보훈지청에서도 국민들과 함께 서해수호 희생영웅들을 추모하고 기억하기 위해 청사 내 사진전 및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추모메시지 남기기 이벤트, 학생·시민들이 참여하는 감사 동영상 제작·방영 등 온·오프라인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얼마 전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故 한상국 상사의 유족이 코로나 19 방역 최전선에서 희생을 기꺼이 감수하고 있는 의료진 및 관계자들을 위해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중앙보훈병원에 마스크 500장과 장기입원환자들을 위한 마스크 필터 1,000장을 기부했다는 기사를 접했다.

 이번 마스크 기부는 故 한상국 상사 아내 김한나씨가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 구독자 등 시민들이 국가유공자의 진료와 건강증진에 힘쓰고 있는 중앙보훈병원에 대한 마스크 기부에 깊이 동감하며 십시일반 마스크를 보내오면서 이뤄졌다고 한다. 

 위기상황이 지속되면서 코로나 19로 인한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은 어려운 시기에 작은 나눔이지만 아무나 실천할 수 없는 아름다운 실천이 잠시나마 따뜻한 마음의 위로가 됨을 느낀다. 

 보훈의 의미도 바로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조국의 안녕을 위해 고귀한 희생을 기꺼이 감수했던 그들.

 군인으로서의 소명감과 책임감으로 최선을 다한 호국영웅들을 추모하고, 그들의 숭고한 희생을 널리 알려서 국민들이 그들을 잊지 않고 기리며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호국영웅 및 유가족들에게 따뜻한 마음의 위로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국가유공자가 존경받고 예우받는 풍토를 가질 수 있도록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즉 진정어린 ‘보훈문화’가 꽃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들의 희생과 공헌을 어떻게 보답해야 하고, 그 희생과 공헌이 우리 사회에 어떠한 가치를 갖는지 그리고 그 가치를 어떻게 시민의식 속에 녹여들 수 있게 하는가 라는 질문과 그에 대한 해답은 보훈공무원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할 문제이다.

 우리의 나라는 군인들만 지키는 것이 아닌 우리 모두가 함께 지켜나가는 것이다. 기억속에서 잊고 지내왔던 호국영웅들의 숭고한 희생을 되새겨보고, 서해를 평화의 바다로 만드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며, 우리 모두 숭고한 애국심과 희생정신을 가슴 속 깊이 새겨야 되겠다. 서해수호의 날을 계기로 국민들의 안보의식 즉 보훈정신을 다시 자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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