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의 참여와 예술인들에 대한 지원, 지방자치단체의 역할

[전남매거진= 유철수 본부장] 순천 문화예술의 발전과 예술인의 사회적 지위와 삶의 개선을 위해 전남매거진 유철수(작가 ‧ 화가) 본부장의 기획취재, 문화 예술인들과의 대담의 첫 번째로 홍경수 순천예총회장을 만나다 2편으로 순천예총의 구체적 플랜을 들어본다.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예총. 회원이 주인 되는 열린 예총"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제13대 한국예총 순천회장에 당선된 홍경수회장을 만나 지역 공동체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의 당면한 문제들을 진단하면서 문화 예술에 대한 그의 진솔한 심정을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유철수 본부장: 생산하는 예술가와 향유하는 시민들이 더불어 즐길 수 있는 문화 예술 생태계라는 목표를 어떻게 달성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플랜을 들어보고 싶은데요.

◆홍경수 회장: 단순하게 표현하자면 "참여의 확대"와 "지원의 확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민들이 쉽게 찾아와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소비하며 즐길 수 있는 문화 예술 공간의 확 보. 그 공간 안에서의 다양한 기획과 전시.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안정적인 재정의 확보가 필요합니다.

이 세 개의 톱니바퀴가 서로 맞물려 끊임없이 돌아가야 하는데 이것은 공동체의 구성원인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 없이는 이룰 수가 없습니다.

◆유철수 본부장: 시민들의 참여가 하나의 축이라면 다른 하나의 축인 지원의 확충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들려주시겠습니까.

◆홍경수 회장: 예를 들어 시장이라는 공간을 마련하고 길과 상점을 확충해서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고 하 더라도 팔 물건이 없으면 이내 사람은 흩어지고 공간은 버려지게 될 것입니다.

사람들의 욕구와 욕망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이 없다면 아무리 사람들을 모아 본들 의미가 없지 않겠습니까. 지원의 확충이란 그 시장에 다채로운 상품을 전시할 수 있는 주체로서의 예술가들에 대한 행정적,경제적 현실적인 지원책을 의미합니다.

◆유철수 본부장: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함유한 통합 예술제의 개최를 통해서 문화 예술 생태계로의 시 민 참여를 확대시키면서 동시에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예술인들을 위한 센터를 설립하고 예술복지 기금을 확충하겠다는 말씀이십니까?

◆홍경수 회장: 네. 통합 예술제 개최를 통해서 보다 많은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 예술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입니다. 다음으로 예술인 센터 확보와 복지기금 확충을 통해 예술가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가면서 순천이라는 문화 예술 생태계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선순환의 고리를 만 들어 낼 생각입니다.

◆유철수 본부장: 시민들의 참여와 예술인들에 대한 지원에 더해서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역할도 필요하다고 여겨지는데요.

◆홍경수 회장: 최근 들어 예술 행위로 대변되는 예술인의 노동권과 노동의 가치. 예술인에 대한 복지 및 사회적 보장에 대해 여러 사회적 담론들이 형성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유럽의 경우 국가가 적극적으로 정책을 주도하면서 국가와 예술인간의 협의. 예술인과 일 반 시민 사이에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과정을 거쳐 다양한 형태의 복지 정책 및 보장 제도들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이것들은 시민으로서의 보편적 복지에 더하여 문화 예술인에 대한 개별적이고 선별적인 지 원을 의미합니다.

문화 예술인에 대한 적극적인 복지 정책과 지원들은 특정 직군에 대한 특혜가 아니라 지역 문화와 예술의 발전으로 이어져 공동체 구성원들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고 삶의 만족도 를 높이는 효과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또한 더 나아가 국가 경쟁력의 강화로까지 이어지고 있기에 유럽과 북미의 선진국에서는 오래전부터 문화 예술인들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나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유철수 본부장: 순천시와는 어떤 문제들을 협의해나가실 생각이신지?

◆홍경수 회장: 우선 만남과 소통의 기회를 늘려가는 것으로 첫 발걸음을 뗄 생각입니다.

 시장님이나 문화 예술을 담당하는 공무원과의 면담을 정례화하는 방안을 추진함으로 정부 의 영역과 민간의 영역에서의 협업의 효율성을 재고해 나갈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동아시아 문화도시 선정 사업과 관련해서는 지방 자치 단체와 공동 사업을 전개하여 예총 산하에 별도의 교류 사업 추진팀을 구성하고 민간 영역에서의 지원을 담당해나갈 예정입니다.

나아가 지역 사회의 문화 행사 추진에 있어서 예총이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자문 역할의 강화 등을 조례로서 입법화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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